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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이베니티 주사제란?
이중 작용제형
이베니티 주사제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이중 작용제형입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는 뼈의 파괴를 억제하거나, 새로운 뼈 생성을 유도하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합니다.
하지만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 romosozumab)**은 뼈 생성 촉진과 뼈 흡수 억제를 동시에 작용하는 특징이 있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됩니다.
폐경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진행되는 골다공증에 대해 골절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대퇴골이나 척추 같은 주요 골절 부위에서 그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도 승인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게 1차 또는 2차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닙니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골절’ 그 이상의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20% 이상이 1년 내 사망하고, 절반 이상은 영구적인 이동 능력 상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배경에서 개발된 **이베니티(romosozumab)**는 기존 치료제와 전혀 다른 기전을 가집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뼈의 흡수를 억제하는 ‘억제제’ 또는 뼈 생성을 자극하는 ‘촉진제’로 나뉘는데, 이베니티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작용합니다.
그 기전은 **단백질 Sclerostin(스클레로스틴)**의 억제에 있습니다.
이 단백질은 뼈 생성 억제자로 작용하는데, 이를 억제하면 골아세포 활성화, 즉 새 뼈 생성이 급격히 촉진됩니다.
동시에 파골세포 작용도 억제되어, 뼈를 깎아먹는 속도도 감소됩니다.
내가 경험하고 아쉬웠던 점
이베니티는 현재 평생에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집니다.
한 달에 한번 12회 주사를 맞고 나면 더 이상 이 주사제는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베니티 주사제는 골절이 발생했을 때 빨리 뼈 재생이 필요할 경우 또는 고령의 나이로 뼈가 잘 붙지 않을 때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고령도 아니고 골절도 아닌 경우로 이미 이베니티 주사제를 사용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 중반 골다공증을 진단받아서 2년 동안 3달에 한번 주사제를 맞는 방법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을 경험했지만 T- score 3.6으로 골밀도가 많이 약해진 상황에서 시작한 것이라 뼈의 골밀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베니티를 선택했습니다.
이베니티 주사제가 평생 한 번의 기회가 있는 치료제인 것을 알았다면 다른 주사제를 선택했을 것이지만 그때는 몰랐죠.
그리고 나의 이베니티 치료는 실패에 가깝습니다.
12회 주사 후 골밀도와 피검사로 치료의 변화를 확인했을 때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T- score 2.5보다 낮고 3.0보다는 높은 상태에서 치료를 했는데 숫자가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허리 부분은 더 나쁜 결과로 나왔죠.
검사지 결과를 듣고 1년 동안의 노력과 평생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가버렸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허탈했습니다.
검사 결과지에서 나온 수치는 나 같은 경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보다 뼈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파골세포의 기능이 훨씬 높아 골다공증 증상이 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슬프게도 이베니티의 조골효과보다 제 뼈의 파골세포가 이긴 거였어요.
2. 이베니티 주사제 부작용은 있을까?
모든 약제가 그렇듯, 이베니티 부작용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임상시험과 실사용 데이터를 보면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 통증, 관절통, 두통, 근육통 등이 있으며,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경미한 수준입니다.
이베니티 주사는 보통 배에 맞는데 왼쪽에 1번 오른쪽에 1번 해서 2번을 주사합니다.
주사제를 배에 놓을 때 일반 주사처럼 꾹 한 번으로 놓는 게 아니라 왼쪽, 오른쪽에 각 2~3분가량의 시간으로 천천히 주사합니다.
빠른 속도로 주사제가 들어가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도 12회 중 한 번을 겪었는데 통증 정도는 가벼운 복통 수준으로 제법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주사 맞고 몇 시간은 샤워는 못하고 주사 맞은 부위는 부딪힘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주부라 부엌에서 요리할 때 싱크대에 배 부분이 닿으니 묵직한 아픔이 (예방주사 맞고 나서 만졌을 때의 느낌) 제법 느껴졌고 그 아픔은 2~3일 정도 느껴졌습니다.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은 나는 못 느꼈습니다.
심혈관계 위험 증가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혈관계 위험 증가가 보고된 바 있어 최근 1년 이내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가 권장되지 않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반드시 내과 또는 신경과, 심장내과 전문의의 사전 평가가 필수입니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베니티는 1년(12개월)까지만 투여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으므로, 치료 계획 수립 시 장기적인 치료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저칼슘혈증
저칼슘혈증도 간헐적으로 보고됩니다.
이베니티는 뼈 형성 속도를 빠르게 높이기 때문에,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투여 전 혈액검사에서 칼슘 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투여 중에는 **칼슘(하루 1000~1200mg)**과 비타민D(하루 800IU 이상) 보충이 필수입니다.
3. 이베니티 주사제 가격과 보험혜택
많은 환자들이 이베니티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이베니티 주사 가격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일 것입니다.
이베니티 주사 가격
이베니티는 한 달에 한 번, **1회 2 앰플(210mg)**을 피하주사로 맞게 되며, 총 12개월간 12회 투여가 기준입니다.
정확한 병원마다의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1회 투여 비용이 약 40만 원 내외입니다.
다행히도, 중증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본인부담금이 약 5~1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단,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 결과와 골절 병력 등의 요건이 갖춰져야 하므로, 치료 시작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수입니다.
나의 경우 이베니티 주사제 가격은 1회당 247400으로 1관 123700, 2관 123700원으로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치료를 했습니다.
보험 급여 조건
보험 급여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65세 이상 여성 혹은 70세 이상 남성
- T-score -2.5 이하의 심한 골감소증
- 또는 골다공증성 골절 병력이 있을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만성질환 산정특례 등록을 통해 추가 지원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비급여 상태에서 시작한 경우 추후 보험 전환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작 전에 병원에서 보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이베니티 주사치료 후 관리방법
이베니티는 최대 12개월까지만 투여할 수 있는 단기 집중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뼈의 생애 관리는 이 1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베니티 치료 종료 후 바로 후속 치료제를 전환하는 것이 골절 예방 효과를 지속시키는 핵심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등) 계열의 경구약이나 데노수맙(프롤리아) 같은 주사제로 전환합니다.
이는 이베니티로 형성된 새 뼈가 다시 흡수되지 않도록 안정화 및 유지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치료 후 관리에 있어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생활습관 변화입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은 골다공증 악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생활습관 변화
- 체중부하 운동: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아령 들기 등
- 칼슘·비타민D 섭취 유지: 우유, 뼈째 먹는 생선, 해조류, 햇볕 노출 등
- 금연 및 음주 제한
- 낙상 예방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실제 임상에서 보면 약물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이 부분입니다.
약을 잘 맞고도 생활습관을 방치한 환자보다, 꾸준한 관리와 운동을 병행한 환자의 골밀도 유지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뼈를 위해 내가 먹는 비타민 종류
40대에 뼈에 좋은 영양제의 대표 비타민인 칼슘제를 먹은 적이 있는데 전혀 효과를 보지 못 한 경험이 있습니다.
골밀도의 심각성을 알고 뼈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들을 알아보고서는 칼슘제만 먹어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칼슘제는 오히려 너무 많이 섭취했을 때 혈관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 D, K2, 마그네슘, 칼슘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
비타민 K2는 칼슘이 혈관 내로 가지 못하게 하며 뼈에 잘 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여 뼈의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마그네슘은 뼈에 많이 있는데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2:1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베니티는 강력하지만 정밀한 설계가 필요한 치료제입니다. 효과는 입증되었지만, 잘못된 사용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정기적 상담 및 체계적 치료 계획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골다공증은 ‘조용한 질환’이라 불립니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뼈가 부러지고 삶의 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맞춤형 치료 상담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뼈 건강은 평생 관리의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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